홍루몽 책 줄거리 요약 (1791)
紅樓夢, Dream of the Red Chamber
작가: 조설근(曹雪芹), 일부는 고악(高鶚)이 마무리
원제: 《石頭記》(석두기)
권수: 총 120회 (조설근 80회 + 고악 추정 40회)
시대: 청나라 (작가의 가족사와 사회를 반영한 반자전적 요소)
유교질서에 저항한 소설로 홍루몽 속 여인들은 주체적인 인물로 생동한다. 주인공 가보옥은 남존여비, 입신양명, 영웅호걸과는 거리가 먼 가냘픈 남자다.
설명
주인공 가보옥은 고소성에서 이름난 가문 영국부의 독자로 태어났다. 형 가주가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서 가문의 떠받듬을 한몸에 받고 자란다. 가보옥이라는 이름은 태어날때 입에 글이 쓰여진 구슬을 물고 태어나서 보옥이라 부르는 것. 그는 집안에서 원하는 부귀공명을 위한 출세길 보다는 여인들의 재주를 아끼고 그들을 존중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미천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국부에는 아름다운 누이들이 있으며 배다른 자매들도 있고 많은 하인들과 주변인들이 마치 작은 왕국 같이 질서 정연하면서도 또 난해하게 얽혀 있다. 외사촌 동생인 임대옥이 어머니를 잃고 영국부에 얹혀 살게 된다. 고종사촌격인 설보채가 가까이 살게 된다. 가보옥은 그들의 재주와 전여 상반되는 성격 가운데 얽혀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의 세심한 감정의 변화와 대가집에서 사시사철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내용의 주를 이룬다.
가보옥. 임대옥. 설보채는 서로 다른 성격이다. 설보채는 얌전하고 똑똑하며 시대에 잘 타협하는 현모양처형 인물이다. 임대옥은 아름답고 연약하며 성격이 서릿발같지만 글이나 음악이나 모든 뛰어난 재주가 있는 절세가인형 인물이다. 둘은 우유부단한 가보옥을 사이에 두고 은밀히 대결하는 구도다.
큰사건으로는 대관원을 짓는 모습인데 영국부의 큰딸인 가원춘이 황제의 후궁이 된다. 그를 집에 초청하기 위해서 따로 별원을 짓는데 그 규모가 처음 보는 사람들은 눈을 의심할 정도이다. 영국부와 그 옆에 붙은 큰집격인 녕국부 사이의 1~2리 정도의 빈터에 별원을 짓는데 평지를 파서 호수를 만들고 그 흙으로 산을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호수에는 꽃놀이용 배 서너척이 떠다닐 정도이고 그 배를 운전할 어멈들을 강남에서 데려오기도 한다. 만든 가산에는 절을 지을 정도다. 대관원의 여러 건물 중 대표적인 곳은 임대옥의 거처 소상관이다. 소상관은 대나무를 빽빽하게 심고 대나무 구곡교를 만들고 실개천에는 물고기가 노닌다. 농가처럼 벼농사를 짓는 작은 논과 밭도 있으나 안의 시설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가보옥의 거처인 이홍원은 가장 화려한 곳으로 최신식 서양의 자동 잠김 문이 있는 가 하면 벽에 거는 기물은 모두 그 모양으로 벽을 파서 오목하게 만들어 걸음으로서 벽에는 전여 요철이 없게도 만들었다.
기물을 만드는 하인들 빼고도 상전들에게 있는 하녀들은 급이 있다. 가보옥의 시첩을 예를 들자면 습인은 대부인이 준 하녀다. 그녀는 첩인 동시에 하녀인 샘으로 시첩은 주인과 대등하다고는 볼수 있지만 상전도 어느정도 채면을 세워주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약간의 상전대접을 받는 시녀다. 그 밑에 사기나 청문 같은 아주 가까이에서 입에 음식을 떠넣어 준다든지 옷을 입혀준다든지 목욕 시중을 드는 시녀들은 나이든 집사들도 무시하지 않는 당당한 신분의 시녀들이다. 그밑에는 다시 집안일을 하거나 심부름을 하는 어린 시녀들이 있다. 그 밑에는 결혼을 한 아줌마로 된 일명 할멈이라고 막부리는 하인이 있는데 그들은 부르기 전에는 상전의 방이나 서재에는 드나들 수도 없는 미천한 신분이다. 그 밑에는 상노 아이들 같은 가마를 끈다거나 나무를 심거나 하는 하인들이 있다.
4편까지는 그들이 성장하면서 시사를 열거나 집안의 대소사에서 서로의 재주를 뽐내고 사치한 연회를 하거나 하는 장면이다.
5편에 들어서면서 가부가 서서히 몰락을 길을 걷는다. 설반이 사람을 죽이는 등 곤경을 겪는 일들이 생기면서 임대옥이 서서히 죽어간다. 왕희봉의 계략으로 설보채와 보옥을 잃어버려 백치가 된 가보옥이 결혼하는 순간 임대옥이 죽는다. 보옥은 집을 떠나 도인이 되고 설보채는 다 몰락한 가부에서 보옥의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끝난다.
요약
등장인물
가보옥(賈寶玉): 주인공. 금가(賈家)의 후계자.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고 속세의 성공에는 관심이 없음. 태어날 때 입에 “영옥(靈玉)”을 물고 태어남.
임대옥(林黛玉): 보옥과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병약한 천재 소녀. 예민하고 슬픈 운명의 소유자.
설보차(薛寶釵): 부잣집 아가씨. 현실적이고 온화하며, 보옥과 정략결혼을 하게 됨.
왕희봉, 가부인 등: 가문의 어른들. 권위적이지만 가문의 붕괴를 막지 못함.
금릉십이차(金陵十二釵):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로, 각자 다른 비극을 상징.
프롤로그
하늘의 여신이 눈물을 흘려 태어난 감정의 돌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한 인간의 운명을 체험하게 된다.
그 돌이 바로 가보옥(賈寶玉)이며, 인간 세상의 사랑과 이별, 번영과 몰락을 경험하게 된다.
1~20회: 대관원의 탄생
금릉의 대부호인 금가(賈家), 왕가(王家), 사가(史家), 설가(薛家)는 서로 혼인으로 얽혀 있는 명문가.
보옥은 임대옥과 어릴 때부터 운명처럼 끌리지만, 어른들의 눈치를 본다.
부유한 대저택에 수많은 친척과 하인들이 함께 살며, 어린이들만의 천국인 대관원(大觀園)이 조성된다.
대관원은 현실에서 벗어난 이상 세계, 여성들의 세계로 묘사됨.
21~60회: 사랑과 시문, 꿈과 예감
보옥은 대옥과 함께 시를 짓고, 서로를 이해하지만, 아슬아슬한 감정만 나눈다.
동시에 보옥의 사촌 설보차도 등장. 온화하고 명석하며 어른들의 사랑을 받는다.
대옥은 병약해지고, 질투와 슬픔으로 점점 무너진다.
보옥은 가문의 기대에 반해 과거 시험에는 무관심하고, 자연과 시를 사랑하며 현실 도피적인 삶을 지향한다.
61~80회: 집안의 몰락 전조
조정의 권력 변화로 금가의 재산이 압류되고, 친척들이 하나둘씩 몰락.
보옥의 아버지도 벼슬에서 쫓겨나고, 친척 중 일부는 유배되거나 자살한다.
임대옥은 병세가 깊어져 죽음이 암시된다.
이 와중에 보옥은 설보차와 정략 결혼하게 된다. 대옥은 이 사실에 절망하여 결국 병사(혹은 자살)한다.
81~120회 (후반부, 고악 추정)
대옥의 죽음 이후, 보옥은 삶의 의미를 잃고 괴로워한다.
가문은 완전히 몰락. 대관원은 파괴되고, 여성들은 흩어지거나 죽거나 하인으로 전락한다.
보옥은 속세를 떠나 출가(僧人)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처음 등장했던 감정의 돌이 인간 세상에서의 여정을 끝내고 다시 하늘로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