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책

모비 딕 책 요약(1851)

조산명 2024. 1. 9. 08:22

저자 : 허먼 멜빌, 미국

 

이슈메일은 덩치 크고 문신 투성이인 식인종 작살잡이를 만난다. 그의 이름은 퀴케그로 뉴질랜드 원주민 두개골 몇 개를 골동품으로 팔기 위해 가지고 있었다. 예배당에서 1836년 18세의 나이로 죽은 선원의 비석과 다른 선원들의 위패를 발견한다. 메플 목사가 요나 얘기를 하고 신자들을 축복한다. 퀴케그와 같이 여관에서 묵고 둘은 친구가 된다.


이슈메일은 펠레그 선장에게 고래잡이 배를 타고 싶다고 요청했다. 외다리 선장 에이해브를 보여주며 햇병아리 이슈메일을 겁줬다. 펠레그는 빌대드 선장과 배를 공동소유하고 있다. 빌대드는 이 배의 지분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일반인들이 각각 못 하나 정도의 지분을 나누어 소유하고 있었다. 난터켓 사람들은 승인된 국영 주식에 투자하듯이 고래잡이 배들에 자신들의 돈을 투자한다.

 

펠레그 선장과 빌다드 선장을 만났다. 그들은 부유하고 은퇴한 고래잡이였다. 빌대드는 퀘이커 교도였고 성경을 보고 있었다. 이슈메일은 300분의 1 배당을 받는다. 면접에서 작살을 표적을 던져 맞춘 퀴케그는 90분의 1 배당을 받는다. 예언자 일라이저가 이상한 소리를 지껄여 불안감을 일으켰는데, 피쿼드호와 에이해브 선장, 그가 잃어버린 다리, 혼곶에서 일으켰다는 발작, 은제 호리병, 인디언 노파 티스티그의 예언, 우리가 떠나기로 한 항해, 그밖에 수많은 수상쩍은 일들과 관련되어 있었다. 일라이저는 다음날 피쿼드호 앞에 나타나 또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인다. "좀 전에 사람 같은 것이 저 배로 가는 것을 보지 못했나?" "너무 흐릿하다. 너무 흐릿해." "당분간은 보지 못하겠군. 최후심판의 날이 오기 전까지는."

퀴케그는 자고있는 사람을 깔고 앉으며 그의 고향에서는 하층민을 의자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피쿼드호가 태평양, 인도양을 향해 출발했다. 벌킹턴은 키를 잡고 있다. 그는 4년 동안 위험한 항해를 마치고 또다시 바다로 나갔는데, 참 대단해 보였다.

고래잡이가 고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왕과 여왕의 대관식 때 머리에 바르는 기름은 냄새가 없는 고래기름이다. 그러므로 고래잡이는 고상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등항해사 스타벅은 퀘이커 교도이자 마르고 강인하고 신중했다. 스터브는 이등항해사였다. 코드곶 태생이며 비겁하지도 않고 용맹하지도 않다. 능숙한 소목장이처럼 조용하고 침착했다. 삼등항해사 플래스크는 키가 작고 고래에 호전적인 사람이었다. 포경업에서 각 항해사는 옛 중사 기사처럼 보트 키잡이나 작살잡이를 대동한다. 둘 사이에는 긴밀하고 친밀한 우정이 오간다. 스타벅이 퀴케그를 직접 종자로 선택했다. 타슈테고는 게이헤드섬 인디언이다. 게이헤드는 대담한 작살잡이들을 공급해 왔다. 세 번째 작살잡이는 다구. 그는 거대한 195센티미터 덩치 흑인이다.


흑고래 : 사냥꾼들이 소득을 올리지 못했을 때 포획. 냄새나는 싸구려 기름. 
일각고래 : 극지에서 출몰. 잘 잡히지 않음. 고품질 기름. 독특한 뿔.
큰코돌고래 :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 좋은 기름이 많이 나지만 정식으로 사냥된 적은 없다.
대왕고래 : 좀처럼 눈에 띄지 않음. 남태평양. 늘 먼 곳에서 나타남.
멸치고래 : 내성적이어서 사냥꾼을 피한다. 혼곶.
혹등고래 : 북아메리카 해안. 자주 잡히지만 기름이 가치가 별로 없다. 
긴수염고래 : 모든 바다에 서식. 무리 짓지 않고 혼자 다님. 빠른 속도 때문에 추격 불가능.
참고래 : 인간이 본격적 사냥한 최초의 고래. 고래 뼈, 고래수염 생산. 기름은 상업적 가치가 떨어진다.
향유고래 : 세상에서 가장 큰 생물. 값비싼 경뇌유를 이 고래에서만 얻을 수 있어 상업적 가치가 가장 높음.
범고래 : 매우 사납다. 표적이 죽을 때까지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놓지 않는다.
상어고래 : 적을 공격할 때 꼬리를 채찍처럼 휘두른다. 
만세돌고래 : 독립기념일 모자 던지듯이 하늘로 뛰어오른다. 길조로 여긴다. 질 좋은 기름 4리터를 얻을 수 있다.
해적돌고래 : 태평양. 화가 나면 상어에게도 덤빈다.
흰주둥이돌고래 : 태평양. 단정하고 신사 같다. 기름은 연 돌고래와 비슷하다.

 

고래잡이들은 흰 고래가 대담한 공격을 여러 번 받고도 살아남았다는 기이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때문에 모비 딕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불멸하는 존재라는 미신에 빠져들었다. 모비 딕을 다른 향유고래와 구별해주는 것은 새하얗고 주름진 이마와 피라미드처럼 높이 솟은 하얀 혹이다. 에이해브는 모비 딕에게 다리가 잘리고 복수심을 품게 되었다.

"쉿! 저 소리 들리나, 카바코?" "그래, 그래. 자네는 참 귀가 밝지. 퀘이커 할망구가 뜨개질하는 소리를 낸터킷에서 80킬로미터나 떨어진 바다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했잖나." 대다수 사람들은 포경업이 위험한 일이라고 막연히 생각은 해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태평양으로 항해를 나갔을 때 나는 30척 정도의 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배들은 저마다 고래 때문에 죽은 선원이 반드시 한 명은 있었고, 어떤 배는 그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냈으며, 세 척의 배는 보트에 탄 선원이 전부 죽기도 했다. 

인디언 타슈테고가 머리 위에서 반쯤 매달린 채 외쳤다. "저기 고래가 물을 뿜는다!" 향유고래는 시계가 똑딱이는 것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어김없이 물을 내뿜는다. 선원들은 매달려 있던 보트의 도르래와 밧줄을 풀었다. 음산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스콜이 내리기 직전이었다. 퀴케그가 고래에게 작살을 던졌다. 찰과상만 입은 채로 도망갔다. 보트는 완전히 물에 잠겼지만 부서진 곳은 거의 없었다.
스콜이 내리고 등불을 켰다. 본선에 의해 구조되었다.

다른 포경선을 만났다. 앨버트로스호의 선장이 하얗게 바랜 뱃전에 기대어 나팔을 입에 대려다가 그만 바다에 빠트리고 말았다.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선장은 뭔가 말하려고 애썼으나 들리지 않았다. 배는 점점 멀어져 갔다. 

앨버트로스호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또 다른 포경선 타운호호와 마주쳤다. 타운호호의 백인 선원에게 가톨릭 교회식으로 비밀 엄수 맹세를 받고 나서 타슈테고에게 고래에 의해 기이하면서도 전도된 방식으로 수행되는 신의 심판을 말해주었다. 타슈테고는 잠꼬대를 하면서 비밀의 상당 부분을 발설하고 말았다. 결국 자고 일어나서는 나머지 이야기도 다 털어놓었는데,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타운호호는 크고 견고한 범선이었다. 그 배에는 스틸킬트가 타고 있었다. 그는 미국 한가운데 호수 사람이었지만 야만적인 해적 기질이 다분한 분위기에서 자란 자였다. 타운호호의 침수는 점점 심해졌지만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펌프질을  하면 되는 정도였다. 대서양 같이 문명화된 바다에서 일부 선장들은 입항할 때까지 내내 양수기로 물을 퍼내며 항해하는 것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항해사 래드니는 안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겁 없고 생각 없이 나서는 사람이었다. 스틸킬트는 래드니와 선원들 앞에서 래드니를 조리돌림하는 농담을 했다. 마침내 펌프질을 끝내고 호수 사람과 선원들은 땀이 비 오듯 흘렀다. 항해사 래드니는 스킬틸트에게 돼지가 여기저기 싸놓은 오물을 치우라고 명령했다. 그 일은 급사들이 하는 일이었다. 그 명령은 스틸킬트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너무나 분명했다. 명령을 들었지만 래드니는 나무망치를 들고 그를 따라다니며 계속 명령했다. 스틸킬트는 하지 마라고 경고했지만 듣지 않자 래드니의 아래턱을 날렸다. 반란이 일어났다. 선장이 협상에 응하지 않자 반란자들 열 명은 앞갑판 선실로 내려갔다. 래드니 무리는 재빨리 승강구 뚜껑을 닫고는 자물쇠로 채웠다. 반란 무리는 악취와 굶어 죽기 딱 좋은 식사, 결국 처벌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까지 겹쳐 자발적으로 항복하기 시작했다. 닷새째 되는 날 스틸킬트를 포함한 세 명만이 남았다. 스틸킬트는 다음번에 선장이 부르러 오면 이 지옥 같은 곳을 뛰쳐나가 고기 칼을 들고 필사적으로 싸워서 장악하자고 두 동료에게 제안했다. 스틸킬트는 자기가 선두에 서겠다고 주장했다. 주동자의 광기 어린 계획을 들은 두 악당은 똑같이 배신의 계획이 떠올랐다. 셋 중에서 가장 먼저 갑판 위로 나와 항복하면 약간이나마 정상 참작을 받아 감형되지 않을까 하는 속셈이었다. 잠든 그를 밧줄로 묶고 한밤중에 소리를 지르며 선장을 불렀다. 하지만 두 사람도 주동자와 함께 목에 밧줄이 걸렸고 고깃덩어리처럼 윗돛대 밧줄에 매달린 채 아침을 맞이했다. 선장은 채찍용 밧줄로 등을 갈겼다. 스틸킬트는 나를 매질하면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때 스틸킬트가 선장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는데, 그 소리를 들은 선장이 펄쩍 물러서더니 저놈을 풀어주라고 말했다. 그때 턱을 세게 얻어맞아 이후로 쭉 선실에 누워 있던 일등항해사 래드니가 나타났다. 항해사가 그를 내리치려 하자, 또다시 호수 사람이 뭐라고 속삭이자 그는 팔을 치겨든채 잠시 멈췄다. 그런 다음 세 명의 반란자는 밧줄에서 내려졌고 선원들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양수 펌프는 예전처럼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스틸킬트를 팔아넘긴 두 선원은 선장한테 도망갔다. 나머지 선원들은 스틸킬트의 사주를 받아 평화를 유지하고 철저히 지시를 따르다가 배가 항구에 도착하는 즉시 집단 탈주를 하기로 결심한 듯 보였다. 그들은 항해를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 위해 고래를 발견해도 절대 소리치지 말자고 합의했다. 정신 나간 항해사는 파멸을 자초하려는 듯이 밧줄에 매달려 있던 스틸킬트를 때린 뒤에도 선장이 극구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당직조의 조장을 맡겠다고 우겼다. 스틸킬트는 마음속으로 키잡이 당번에서 일등항해사를 쇠구슬로 죽일 계획을 품었다. 동틀 무렵 멍청한 선원이 갑자기 소리쳤다. '저기 고래가 간다!' 바로 모비딕이었다. 보트 네 척을 내리고 힘차게 노를 저은 끝에 작살잡이가 고래의 몸에 작살을 꽂았다. 보트가 암초 같은 고래 등에 부딪혀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항해사가 보트 밖으로 떨어졌다. 고래가 헤엄치고 있는 그를 두 턱 사이에 꽉 문채 공중에 솟구치더니 물속 깊이 잠수했다. 보트가 엄청난 힘에 의해 물속으로 끌려가자 밧줄을 끊어버렸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 모비딕이 다시 물 위로 솟구쳤는데, 이빨 사이에 래드니의 옷 조각이 펄럭이고 있었다. 네 척의 보트가 다시 추격을 시작했지만, 고래는 교묘히 피한 뒤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얼마 안 있어 타운호호는 문명인을 찾아볼 수 없는 미개의 땅 항구에 도착했다. 앞돛대 선원 대여섯 명만 제외하고 모든 선원이 호수 사람을 따라 야자나무 사이로 유유히 달아나버렸다. 그들은 야만인들이 쓰는 카누를 탈취해 다른 항구로 떠났다. 선장은 무거운 배를 출항시킬 수 없어 선원을 구해야했다. 섬사람들에게 배에 접근하면 죽인다고 위협하고 그들 중 한 명을 인질로 배에 태운 뒤, 포경 보트를 내려서 돛을 단 후 순풍을 등에 업고 800킬로미터 떨어진 타히티섬으로 달렸다. 선장과 카누를 탄 스틸킬트가 만났다. 스틸킬트는 선장에게 저 섬에 대고 엿새 동안 꼼짝하지 말라고 말했다. 스틸킬트는 타히티에 도착해 프랑스행 배를 타고 선원들과 그곳을 영영 떠났다. 선장은 문명화된 타이티 사람을 모집하고 본선으로 돌아왔다. 스틸킬트는 지금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도 낸터킷섬에는 래드니 부인이 망자의 시신을 돌려주지 않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괴물 오징어의 출현이 스타벅에게 하나의 불길한 조짐이었다면, 퀴케그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 "오징어 보면, 곧 향유고래 본다는 뜻이다." 야만인은 본선으로 끌어올린 보트의 뱃머리에서 작살을 갈며 말했다. 70미터쯤 떨어진 곳에 거대한 향유고래가 뒤집힌 군함의 선체처럼 물속에서 뒹굴고 있었다. "보트를 내려라!" 에이해브가 소리쳤다. 스터브는 연속해서 창을 던졌다. 그 몽뚱이는 핏물 속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쳤다. "놈이 죽었어요, 항해사님." 타슈테고가 말했다. 전리품을 피쿼드호로 천천히 끌어당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18명의 선원이 몇 시간 동안이나 땀을 흘렸지만, 고래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에이해브는 죽은 고래를 보면서 모비 딕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사실이 대조적으로 떠오른 것 같았다. 그날 밤 수천 마리의 상어들이 죽은 고래 주변에 몰려들어 씹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터브는 상어고기를 먹으며 신이 났다. 퀴케그와 선원은 상어의 급소로 여겨지는 대가리를 내리치며 상어들을 죽였다. 머리가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고래의 하얀 사체를 떠내려 보냈다.

제로보암호를 만났다. 낯선 선장은 손을 내저었다. 알고 보니 전염병이 퍼져있어 승선하지 않은 것이었다. 노를 젓는 사람 중에서 용모가 특이한 사람이 있었다. 그를 처음 보자마자 스터브는 소리쳤다. "그자다, 그자야. 타운호호 선원들이 말한 긴 옷 입은 건달 말이야!" 스터브는 얼마 전에 피쿼드호가 타운호호와 만났을 때 들은 괴이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선원은 니스카유나 셰이커교도 집단에서 성장했고, 그 집단에서 유명한 예언자로 활약했다. 자신이 조끼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일곱 번째 유리병을 곧 개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낸터킷으로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인 척하며 포경선 제로보암호의 신참 선원으로 지원했다. 그러나 배가 육지를 떠나 광기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그는 자신을 대천사 가브리엘이라 선언하며 선장에게 바다로 뛰어들라고 명령했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선원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선장은 그를 하선시키려 했다. 그런 짓을 하면 유리병을 열어 배와 선원들 전부를 지옥에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했다. 추종자들은 가브리엘을 하선시킨다면 자신들도 모두 따라 내리겠다고 말했다. 선장은 하는 수 없이 그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전염병이 발생한 뒤로 그는 더 강경하게 나왔다."선장, 나는 전염병이 무섭지 않소."뱃전에 있던 에이해브가 보트의 고물에 앉아 있는 메이휴 선장에게 말했다. 거센 파도와 광신도 가브리엘이 소리치며 그들을 방해했다. 메이휴 선장은 모비 딕에 관한 암울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로보암호가 고향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느 포경선을 만나 선원들에게서 모비 딕의 존재와 그 고래가 일으킨 참상을 알게 되었다. 이 정보를 빨아들인 가브리엘은 모비딕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선장에게 엄숙히 경고했다. 하지만 한두 해 뒤에 돛대 꼭대기에서 모비딕을 발견했을 때, 일등항해사 메이시는 그 괴물과 대결하고 싶은 욕구로 불타올랐다. 대천사의 비난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선장도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 메이시는 다섯 명의 선원들을 설득해 보트에 태웠다. 거대하고 하얀 그림자가 바다에서 솟구쳤다. 기세등등하던 그 불운한 항해사는 공중에 붕 뜨는가 싶더니 보트에서 50미터 떨어진 물속으로 추락했다. 보트는 나뭇조각 하나 손상되지 않았는데, 항해사만 물속에 영영 가라앉고 말았다. 이 끔찍한 사건으로 대천사는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메이휴 선장이 이야기를 마치자 에이해브가 흰 고래에 대해 질문을 해댔다. 그 낯선 선장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흰 고래를 사냥할 생각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해브는 "물론이오"라고 대답했다. 에이해브는 귀선의 간부 선원에게 가는 편지 한 통이 있다고 말했다. 그 오래된 편지는 죽은 메이시의 부인이 보낸 편지였다. 가브리엘이 그 편지를 냉큼 잡아채더니 보트용 칼에 꽂아 피쿼드호 쪽으로 던졌다. 가브리엘의 명령으로 불온한 보트는 얼른 멀어져 갔다. 선원들은 이 뜻밖의 일이 무언가 심상치 않다며 수군거렸다.

피쿼드호는 참고래를 발견했다. 선원들은 이런 열등한 종을 잡는 일은 우습게 생각했고, 피쿼드호는 참고래를 잡기 위해 출항한 것도 아니었다. 참고래를 무수히 지나쳐왔는데 향유고래 한 마리를 잡아서 머리까지 날라놓은 지금, 참고래를 잡으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다들 깜짝 놀랐다. 이내 고래를 추격하기 위해 스터브와 플래스크가 이끄는 보트 두 척이 내려졌다. 몇 분 동안 보트와 고래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피쿼드호를 빙빙 돌면서 전투가 계속되었고 마침내 고래는 배를 드러내 보이며 죽고 말았다. "영감이 이런 지저분한 기름 덩어리로 뭘 하려는지 모르겠어." 스터브는 이런 시시한 고래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에 질색하며 말했다. "향유고래 머리를 우현에 매달고 참고래 머리를 좌현에 매단 배는 절대 뒤집어지지 않는다고 유령같은 페달라가 그러더군요."플래스크가 대꾸했다. 스터브는 페달라가 변장한 악마라고 주장했다. 에이해브가 흰 고래를 쫓는 데 혈안이 되어 있어 그것을 알고 저 악마가 영감에게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를 밀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스크의 말대로 두 머리가 균형을 이루며 용골이 똑바로 섰다.

피쿼드호의 선원들은 한동안 고래기름을 퍼내는 작업을 했다. 거친 인디언 타슈테고가 고래 머리 안에 떨어졌다. 주의 산만해서 손을 놓은 것인지, 미끄러워 균형을 잃은 것인지, 악마가 꾸민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고래 머리에 걸려 있던 두 개의 거대한 갈고리 가운데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선원들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퀴케그가 용감히 뛰어들어 그를 구조했다. 

융프라우(처녀)호를 만났다. 데릭 데 데어 선장이 지휘하는 브레멘 선적이었다. 독일인은 급유기와 기름통을 손에 들고 갑판에 올랐다. 에이해브는 그에게 흰 고래에 대해 물었으나 독일인은 엉터리 영어로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기름을 받고 떠났다. 그 순간, 양쪽 배의 돛대 꼭대기에서 고래를 발견했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늙은 고래를 두고 양측의 보트들이 서로 경쟁했다. 데릭은 겨우 5분 전에 채워준 급유기를 흔들며 조롱했다. 격분한 고래가 독일인 보트의 측면을 들이박았다. 데릭 선장과 작살잡이가 바다에 내동댕이 쳐졌다. 그 위를 내터킷의 보트 세척이 날듯이 지나갔다. 괴물의 질주가 끝나고 사냥한 뒤 고래를 해체했다. 고래의 사체가 가라앉고 나서 융프라우호가 다시 보트를 내리고 있다는 외침이 들려왔다. 주위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긴수염고래의 물줄기밖에 없었는데 말이다. 이 고래는 놀라운 수영 실력 때문에 포획이 불가능한 종으로 분류된다. 데릭과 그의 부하들은 절대로 가까이 갈 수 없는 이 짐승을 잡겠다고 씩씩하게 나선 것이다. 그렇게 저 멀리 바람 불어 가는 쪽으로 사라졌다.

순다해협 근처의 자바섬 서쪽 해안에서 향유고래가 많이 잡히면서 고래잡이들 사이에 이 일대가 고래 사냥의 최적지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돛대 꼭대기에서 익숙한 환호성이 들려왔고, 곧 우리는 본 적 없는 아주 독특한 장관을 목격하게 되었다. 향유고래가 큰 무리를 지어 무적함대를 이루고 있었다. "말레이 놈들이 우리를 쫓고 있다!" 피쿼드호가 해협에 완전히 들어설 때까지 오랫동안 곶 뒤에 숨어 있었는지, 이 교활한 아시아인들은 신중을 기하느라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려는 듯이 맹렬히 뒤쫓아 왔다. 피쿼드호는 해적들을 점점 더 멀리 따돌렸다. 고래들은 겁에 질려 질주를 멈추고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태풍의 눈처럼 중심부에 들어섰다. 동심원 바깥쪽에서 저마다 8~10마리씩 떼 지은 고래들이 원형경기장에서 떼 지어 달리는 말들처럼 빠른 속도로 빙빙 돌고 있었다.
한 놈이 미쳐 날뛰자, 마침내 밀집 대형을 이룬 고래들은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플래스크가 죽인 후에 푯대를 꽂아준 고래를 확보하려고 고래 떼가 지나간 자리에 여전히 머물러 있었다.

로즈버드호를 만났다. 프랑스 배의 뱃전에 악취를  풍기는 고래가 두 마리 있었다. 한 마리는 '시든 고래', 즉 바다에서 평온하게 죽어 임자 없이 표류하던 고래였다. 또 한 마리는 심한 위장병과 소화불량에 시달리다가 죽은 문제 많은 고래였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일등항해사가 나왔다. 흰 고래에 대해 아냐고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했다. 프랑스 배 선장은 용연향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았다. 지혜를 발휘해서 프랑스 통역사에게 선장을 욕하는 말을 했다. 고래 사체를 버리게 만들었다. 스터브는 용연향을 여섯 움큼 꺼냈다.

 

스터브는 손이 살짝 삐어서 노를 저을 수 없게 되자 그 자리에 겁쟁이 흑인 소년 핍이 투입됐다. 하선 때 작살 맞은 고래가 겁쟁이 흑인소년 핍이 탄 보트를 쿵 쳤다. 핍은 깜짝 놀라서 보트에서 뛰어내렸다. 밧줄이 핍의 목과 몸에 감기고 고래는 달아났다. 타슈테고가 줄을 잘라 핍은 살았지만 고래를 놓쳤다. 핍은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포경업계에서는 육군이나 해군에서 그렇듯이 겁쟁이는 경멸의 대상이 된다. 핍은 그때와 같이 또 떨어졌는데 이번엔 밧줄이 묶여있지 않았다. 보트와 1km 떨어져 망망대해에 버려졌는데 우연히 본선에 의해 구조됐다. 핍은 이후 정신이 이상해졌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잡은 스터브의 고래는 하이델베르크 술통, 즉 고래머리에서 기름을 퍼내는 작업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새뮤얼엔더비 호를 만났다. 영국 선장은 모비딕 때문에 팔이 뜯겼다. 이후 모비 딕을 두 번 만났으며 동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퀴케그는 열병으로 앓다가 관까지 준비했는데 기운을 차렸다.

 

배철러 호를 만났다. 만선이었고 흰고래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피쿼드 호는 에이해브가 만든 수평 자석을 이용했다. 

 

레이철 호를 만났다. 그 선장은 어제 흰 고래를 봤다고 말했다. 자기 아들을 잃어버려서 돈은 얼마든 줄테니 수색을 간곡히 부탁한다. 에이해브는 단호히 거절했다.  

 

딜라이트 호를 만났다. 그들은 모비 딕에게 선원 다섯 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새벽녘에 모비 딕을 발견했다. 보트가 동강 나고 에이헤브는 보트에서 떨어졌다. 놈을 놓치고 하루가 지났다. 그들은 속도를 올리고 추격해 다시 모비 딕을 발견했다. 본선은 스타벅에게 맡기고 다시 보트를 내려 출동했다. 스타벅은 절대 잡지 못할 거다, 악마의 광기보다 더 나쁘다고 외쳤다. 보트는 공격받아 물이 가득 찼다. 모비 딕은 머리로 피쿼드호를 밀었다. 피쿼드호는 침몰했다. 모비 딕은 닥치는 대로 집어삼켰다. 이슈메일은 떠오른 구명부표에 의지했다. 아들을 찾던 레이철호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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